인플레 진정 속 소비는 펄펄…"美 경제 골디락스 진입"

입력 2023-07-14 17:45   수정 2023-07-15 01:4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경제가 성장률은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없는 이상적 상태를 지칭하는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을 필두로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역대급 매출을 올렸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완화 소식에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포인트(0.85%) 오른 4510.04에 거래를 마치면서 15개월 만에 4500선을 회복했다.
○아마존, 상품 3억7500만 개 팔아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연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 기간에 총 3억7500만 개의 상품을 팔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11일에는 아마존 설립 이후 사상 최대 하루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미국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액은 12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119억달러)보다 6.1% 증가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아마존이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0.2%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월스트리트저널 집계)을 뒤엎은 것이다. 월가에서는 6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영향이 크다. 이번주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2000명 감소했다. 미국의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증가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물가상승률은 뚜렷한 둔화세
높은 임금 상승률 덕에 왕성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CPI와 PPI 등 물가지표는 예상보다 둔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날 나온 6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라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전날 발표된 6월 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오르는 데 그쳤다. 27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시장 예상치 3.1%를 밑돈 수치다.

연이어 미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을 밑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열기를 띠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포인트(0.85%) 오른 4510.04에, 나스닥지수는 219.61포인트(1.58%) 뛴 14,138.5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4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5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나스닥지수도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아나스타샤 아모로소 아이캐피털 수석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골디락스의 순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체이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증시는 완전히 ‘포모(FOMO) 증후군 영역’에 들어섰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자신만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두려워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올해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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